CSS [La Liberacion]
- Posted at 2011/09/26 09:00
- Filed under review/해외

La Liberacion (2011/Cooperative Music)
4.5
01. I Love You
02. Hits Me Like A Rock
03. City Grrrl
04. Echo Of Love
05. You Could Have It All
06. La Liberacion
07. Partners In Crime
08. Ruby Eyes
09. Rhythm To The Rebels
10. Red Alert
11. F*** Everything
CSS(Cansei de Ser Sexy, 영어로는 got tired of being sexy)는 여러 가지 면에서 때를 잘 만난 친구들이다. 우선 최신의 음악적 흐름으로 유행을 타기 시작한 브라질 댄스 뮤직에 대한 관심 덕에 사람들의 시선에 들기 시작했다. 거기에 이미 성숙한 시장을 가지고 있었던 댄스/펑크/복고 계통의 새 이름 찾기가 맞물리면서, 이들은 순식간에 미국 시장에 자리 잡을 수 있었다. 그 결과는 이미 알려져 있는 것처럼, 명문 서브 팝(Sub Pop) 레이블과의 계약에서 시작하여 현 세대 미국에서 가장 성공한 브라질 밴드가 되는 것이었다. 마침 서브 팝(Sub Pop)의 앨범들을 열심히 국내에 소개하던 비트볼(Beatball) 덕분에 한국까지 이름이 알려지기도 했다. 그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지난 여름 지산 밸리 록 페스티벌에도 참가해서 인지도를 한 번 더 높였다. 이쯤 되면 한국에서도 제법 인기가 있을 것 같은데, 아쉽게도 꼭 그렇지는 않다. 3년 만의 발표한 [La Liberacion]가 조금은 아쉬운 현 상황이 해결할 수 있을까? 꼭 한국만 놓고 하는 이야기는 아니다.
이미 다소 미지근한 반응을 얻었던 두 번째 앨범 [Donkey]에서 흐릿하게 느낄 수 있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La Liberacion]에서는 좀 더 확실하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요컨대 처음 이들을 주목 받게 했던 것들이 이제 자신들을 옭아매고 있다. 본인들은 억울할지도 모르겠지만, CSS는 태생적으로 일종의 '신선함'을 강요받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물론 이들이 그때나 지금이나 자신들 고유의 음악을 하고 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음악 언론과 팬들이 이들을 제 멋대로 치켜세우다가 도로 바닥에 내려놓는 것일 수도 있다. 잔인할지도 모르지만, 이들만 겪는 일은 아니다. 그 과정에서 제 발로 우뚝 서서 음악으로 자신들의 존재를 증명하는 사람들만이 더 큰 이름을 얻는다.
<I Love You>에서 시작하여 <Hits Me Like A Rock>을 거쳐, <City Grrl>로 이어지는 시작은 나쁘지 않다. 사실 꽤 좋은, 그리고 익숙한 CSS 노래들이다. 익숙하고 가속을 잃지 않는 도입부가 주는 기대감은 좀 더 다양한 색깔로 채워진 중후반으로 이어진다. 예를 들면 <Echo Of Love>의 레게 리듬이라던가. <La Liberacion>의 (포르투갈어가 아닌) 스페인어 기타 팝은 이 친구들이 이 분야에서 스페인어의 경쟁력을 이미 알고 있었는지 궁금하게 한다. <Partners In Crime>은 요 몇 년 유행하는 여성 중심의 간결한 인디 록 밴드에 피아노를 섞은 것 같다. <Red Alert>은 엑스엑스(The XX)의 발랄한 버전이다. 신기하게도 다양한 시도는 다들 나름의 성과를 내고 있다. 트랙마다 빼먹지 않고 즐길만한 순간들을 마련해 두었다. 이 친구들이 센스는 있는 모양이다.
아쉬운 것은 그 센스들이 CSS라는 하나의 밴드에 의한 유기적인 결과물로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들은 신선함을 유지하면서 음악적 외연을 넓히는 그럴듯한 시도 중이다. 하지만 CSS 특유의 사운드는 그들 자신의 첫 앨범에서, 새롭게 도전하는 음악적 색깔은 다른 아티스트들로 쉽게 대체될 수 있는 종류의 것이다. 이들이 더 이상 신선하지도 않고, 현재 주어진 주목을 바탕으로 새롭게 일어날 수도 없다면, 어떻게 될까? 대개는 4번째 앨범이 조용히 나온 다음, 잠시 후에 베스트 앨범이 나온다. CSS가 자신들의 신나는 무대에 어울리는 경력을 계속 이어가길. (서성덕/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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