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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인영 [Elly Is Cinderel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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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인영
Elly Is Cinderella
(2008/Star Empire)
6.0


01. 신데렐라 
02. I Like It
03. Too Much (Club Remix Ver.) 
04. 신데렐라 (Hip Hop Ver.)
05. I Like It (Instrumental) 
06. 신데렐라 (Instrumental)




소속 그룹 내에서의 애초 포지션을 떠올리면 지금의 서인영은 발전이란 표현이 누구보다 잘 어울리는 가수다. 여기에는 약간의 기억력만 있으면 된다. 그러나 서인영이 따로 발표했던 첫 번째 정규 앨범 [Elly Is So Hot](2007)이 만연했던 다른 섹시 코드들과 비교했을 때 어떤 변별력을 지녔는지 확인하는 것에는 해당 장르에 대한 이해도가 어느 정도 필요했다. 프로듀서 정연준이 독창적인 캐릭터를 안겨주진 못했지만 흑인 음악을 기조로 한 때깔만큼은 잘 입혔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본인보다 훨씬 준비가 덜된 이름들과 묶이는 손해를 감수해야 됐을 때 어떤 기분이었을까? 2007년의 서인영은 불운했지만 2008년은 달랐다. 먼저 기존 멤버 둘의 교체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이었던 쥬얼리(Jewelry)의 [Kitchi Island](2008) 활동을 보면 서인영을 중심으로 그룹이 재편된 것을 실감할 수 있다. 솔로 활동을 거치며 충분히 잘 다듬어진 서인영은 그룹 내에서의 격상된 위치를 마음껏 즐겼다. 서인영을 볼 때마다 인상을 찌푸렸던 사람들을 얼마나 변화시켰을지 궁금하다. 솔직히 <One More Time> 무대를 처음 봤을 때 좀 놀랐다. 표정부터가 달랐으니까. '언제부터 저랬지?' 하고 놀랐다. 구축한 이미지 자체가 워낙에 극단적이지만 이제는 애써 반대 부류를 의식할 필요가 없다. 이미 서인영은 지난 여름, 같은 무대를 사용했던 엄정화와 이효리 면전에 '요즘엔 내가 대세'라고 말해도 어색하지 않은 지점까지 올라섰기 때문이다.

어쩌면 서인영에게 우선적으로 필요했던 건 앨범의 완성도가 아니라 캐릭터를 확고히 하는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근데 그게 예능에서 풀렸다. <신데렐라>는 누가 봐도 대놓고 만든 캐릭터 송이었다. 한마디로 '우리 결혼했어요'의 O.S.T가 따로 제작된다면 나올 법한 서인영의 테마였다. 게다가 그걸 만들어준 게 싸이(Psy)다. 싸이가 렉시(Lexy)의 출발에 관여하며 이끌어낸 성과를 떠올리면 이는 최적화된 양식을 그대로 받아먹었다는 소리가 된다. 누군가는 지독하게 싫어하는 노골성의 산물이다. 원래 비호감이었는데 노골적이기까지 하니 세도 보통 센 게 아니다. 평가하는 데 있어 긍정적 요소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건 맞다. 그러나 서인영에게는 그 노골성이 곧 기회였음을 간과해선 안 된다. 때문에 결론처럼 내려진 평점과는 별개로 분명히 해두고 싶은 게 있다. 엄정화, 이효리와 대표 싱글로 경쟁했지만 마일리지 싸움에서 서인영은 두 이름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그나마 하나 있던 [Elly Is So Hot]의 누적 포인트조차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 상태에서 처음으로 접근의 용이함을 손에 쥐었는데 가릴 건 가리자고 놓치면 그게 어리석은 거 아닌가? 그리고 여기서 무엇보다 중요한 건 서인영이 준비가 된 상태였느냐, 그렇지 못했느냐다. 우리는 이미 엄정화, 이효리처럼 철저히 준비된 상태에서 만들어진 완성을 경험했지만 비슷한 부류에서는 여전히 그보다 많은 부실함이 판을 친다.

글이 늦어진 덕분에 딱 하나 편했던 건 마침 솔비가 <Do It Do It>으로 활동을 시작해줬다는 것뿐이다. 덕분에 원래 말하고자 했던 부분에서 멀리 갈 필요 없이 아주 좋은 비교가 됐다. 물론 솔비는 예능에서 보여준 이미지와 동떨어진 이미지를 추구했기 때문에 단순 비교가 억울할 수 있다. 그러나 음악 성향이라던 지 지금 누차 강조하고 있는 준비 상태라는 명제에는 아주 잘 어울린다. 대신 준비 상태가 별로인 좋은 예로 쓰이는 게 아쉬울 따름이다. <Do It Do It>의 첫 인상은 황보의 <뜨거워져>만큼이나 황당했다. 서인영의 홀로서기를 도와준 정연준이 만들었고 곧 하차하는 걸 암시라도 하듯이 '우리 결혼했어요' O.S.T 대열에 합류하길 거부하는 곡이었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나을 건 아무것도 없었다. 창작 능력이 전무한 대상을 평가할 때 보면 누가 참여했고 어떤 태도를 지녔는지에 굉장히 집착하는 경향이 있는데 어떻게 받아먹었는지가 더 중요한 거 아닌가? 서인영은 보통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잘 다듬어진 가수다. 노골적인 편승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근데 거기서 버티거나 떨어지는 건 결국 자기 역량을 근거로 한다. 그런 면에서 보자면 지난 여름, 서인영의 <신데렐라>가 엄정화의 <D.I.S.C.O>, 이효리의 <U-Go-Girl>과 비교해 긍정적 요소가 거의 없음에도 동일선상에서 얘기된 건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단발 싱글의 평가와는 별개로 이 비호감 덩어리가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관심이 생긴 건 그 때문이다. (문정호/보다)


2008/10/28 00:00 2008/10/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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