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 [1st Mini Album]
- Posted at 2008/11/06 00:00
- Filed under review/국내

1st Mini Album (2008/DSP Ent.)
6.0
01. Rock U
02. Baby Boy
03. 이게 뭐야
04. Good Day
05. Wait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 무대를 보고 진심으로 문화적 충격을 받았었다. 아트의 경지구나. 아이돌이 진보를 이루더니 프로그레시브의 영역까지 진화가 됐구나. 덕분에 얼마 전 북유럽에 음악적 고향을 두고 있는 친구에게 소녀시대를 드림 시어터(Dream Theater)에 비교했다가 완전 정신 나간 사람이 됐지만 농담만은 아니었다. 소녀시대가 <다시 만난 세계>에서 보여준 무대 완성도는 드림 시어터의 연주 이상으로 완벽했다. 안무를 댄스 그룹이 만들어내는 연주의 일환으로 보자면 <다시 만난 세계>는 거의 최고 수준이었다. 그걸 보고도 모든 아이돌을 동일선상에 두는 게 더 희한하다는 생각은 못해봤나? 이를테면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를 경험한 사람이 카라(Kara)의 <Rock U>를 보고 별 차이를 모르겠다고 하는 게 정상이냐 이 말이다. 처음부터 잘하고 못하고는 관심 없고 오로지 얼굴만 본다면 차라리 대화가 된다. 그 기준으로 서로의 취향을 나누면 되니까. 근데 거기서 아이돌은 못하는 게 맛 아니냐고 덧붙인다면 동일 주제로는 상종을 말아야 한다. 그냥 애 키우는 부모 마음으로 지켜보라 그래라. 불행인 건 그 상종을 말아야 되는 목소리가 지나치게 크다는 점이다. DSP 엔터테인먼트(이하 DSP)의 경쟁력은 1990년대 말에 비해 현저히 떨어졌지만 우습게도 그 큰 목소리 덕분에 지금도 어쨌든 버티고 있다.
[1st Mini Album]은 10년 전 <Blue Rain>으로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던 핑클(Fin.K.L)이 <내 남자친구에게>로 마침내 S.E.S와 겸상했던 발상에서 한 치도 나아가지 못한 결과다. 그것도 학습효과라면 효과라고 꾸준히 반복하는 걸 테지만 이제 와서 그때와 동일한 효과를 누린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렇다고 DSP가 보아(BoA)나 동방신기, 소녀시대 등을 길러낸 SM 엔터테인먼트의 시스템을 똑같이 구축하겠다고 덤비겠나. 한때 아이돌 시장을 양분했지만 둘의 격차는 이미 보이지 않을 만큼 벌어졌다. 시간은 새로운 유형을 탄생시켰지만 그것 역시 DSP의 몫은 아니다. 결국 어차피 아이돌은 다 똑같다는 보편적 인식에 의존한 결과는 제4의 레이블로의 전락을 낳았다. 뭐라 그러는 사람은 적었고 목소리 큰 사람들은 애초에 아이돌 시장의 주요 고객이 아니었는데 그거 믿고 운영했으니 자연스럽게 벌어진 일이다. [1st Mini Album]은 진화는커녕 시장적 가치조차 인정하지 않고 그저 재롱떠는 맛으로 보다가 나중에 크면 어떻게 될까 걱정해주는 사람들을 위한 향수다. 그 기준으로 보자면 이건 기가 막히게 잘 만들었다. 흔히 정의 내려진 아이돌의 전형이 여기 있다. 오늘날 대한민국의 아이돌 시장은 인문고, 예고, 실업고가 각각 등분하고 있는 가운데 유치원이 하나 있다. 기억조차 희미한 걸 열심히 구현해주니 고맙긴 한데 아직 이르거나 너무 멀다. (문정호/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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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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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ise 2008/11/27 02:51 | M/D | Reply
저는 문정호님의 점수 책정방식에 문제를 두고 싶습니다. 사실 드림씨어터와 소녀시대를 비교한 것은 금기시( 다른 장르의 음악이라는 점과 악기를 연주하는것과 MR을 틀어주는걸 비교하는것은 오버라고 판단됩니다)되는 사항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카라에 6.0을 주셨는데 사실 이 점수는 별점 3개에 해당하는 점수로 비판하신 내용과는 달리 너무 후한점수 아닌가요? 저는 전에 이효리 앨범에 8.0을 주신것을 보고 사실 식겁했습니다. 언니네이발관보다 높은점수는 물론 역대 명반과 비슷한 점수를 이효리 앨범에 주신겁니다. 과연 이효리 음반이 아무리 좋다 한들 객관적으로 납득이 갑니까? 제 개인적으로는 이효리 음반이 나름 제도권 안에서는 잘만든 음반이지만 여전히 양산형 음반이라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고 유고걸에서 그 면모를 여실히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지적하신 것처럼 이효리보다 좋은 보컬을 가지고 있는 밴드가 그정도도 못하는것도 맞는말이긴합니다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메이저 그라운드에만 국한된 얘기일뿐 전체 음악씬을 본다면 이효리음반은 아직 한참 멀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말씀드린 부분은 주관적인 얘기일수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 다른 음반에 매긴 점수를 봤을때 문정호님이 음반들에 매긴 점수를 설명하려면 이효리 음반이 그 음반보다 뛰어나다는 것을 증명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분명 평론 측면에서는 일관성, 객관성을 잃은 것이겠죠. 제가 가슴에서 보다로 넘어와서 그런지는 몰라도, 적어도 가슴에서는 이런 일관성 없는 점수가 보여지지는 않았습니다. (가끔 사고치는 평론이 보이긴 해도)또한 저처럼 생각하시는 분 생각보다 많습니다.
그리고 더욱 격분하는건
"그걸 보고도 모든 아이돌을 동일선상에 두는 게 더 희한하다는 생각은 못해봤나? 이를테면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를 경험한 사람이 카라(Kara)의 <Rock U>를 보고 별 차이를 모르겠다고 하는 게 정상이냐 이 말이다. 처음부터 잘하고 못하고는 관심 없고 오로지 얼굴만 본다면 차라리 대화가 된다. 그 기준으로 서로의 취향을 나누면 되니까. 근데 거기서 아이돌은 못하는 게 맛 아니냐고 덧붙인다면 동일 주제로는 상종을 말아야 한다. 그냥 애 키우는 부모 마음으로 지켜보라 그래라"
이건 정말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이렇게 주관적인 말로 청자들에게 강요해도 됩니까? 같은 부분은 아니지만 네이버 오늘의 뮤직 네티즌 심사위원단은 카라에게 꽤 후한점수를 줬습니다(동의할순 없지만). 하지만 이런식으로 평론을 하신다면 그분들 뿐만 아니라 소녀시대 무대를 보고 별로라고 생각했던 모든 사람들을 엿먹이는 '짓'입니다. 평론에서 자신의 주관이 들어가는 것은 필수지만 그것이 과다해져서는 절대 좋은 평론을 하실수 없습니다. 제가 기억하기로는 가슴에서 델리스파이스 [Espresso]평론을 하신 분이 이런 식으로 평론을 하셨다가 엄청난 비난을 받은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번에는 그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군요(당시 윤준호씨가 작곡한 곡을 두고 평론에 "남 띄워주는 목적으로 작곡하게 하지 말라 그랬지"라는 말을 써서
욕을 먹었죠. 이는 평론가 자질문제입니다)
조금 과하다 싶을정도로 문정호님에게 많은 비판을 했습니다. 저는 전체적으로 봤을때 어떻게 보면 문정호님의 음악 수준 평가에 동의하는 편이지만 그 표현 방식이나 일관성에서는 많은 실망을 했습니다. 부디 이글을 그냥 씹어넘기지 마시고 곰곰히 생각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이런 방식은 위험합니다. -
문정호 2009/01/03 00:37 | M/D | Reply
안녕하세요. claise님. 문정호입니다. 와. 이거 너무 훌륭하네요. 전 처음에 댓글 기능을 반대했던 사람인데 뛰어납니다. 물론 댓글 기능을 반대했던 이유가 소통과 악플에 대한 고민이 아니라 리뷰 밑에 댓글이 달리면 보기 지저분할 거 같다는 단순한 이유였는데 생각보다 깔끔하고 내용마저 훌륭하니 감동적입니다.
일단 지적한 것 모두 전혀 과한 부분이 없고요. 저도 대부분 충분히 생각했습니다. 올리기 전에 그런 생각을 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는 게 문제겠지만요. 그래도 약간 달리하는 부분에 대해서 말하자면 일단 평점에 관해선 음... 6.0이 그다지 높다고 생각하지 않고 별로 후회되는 건 없는데 그걸 대변해주는 설명이 완전 생략됐다는 게 심각하네요. 지적한 그대로입니다. 맞습니다. 그러나 이효리 8.0은... 전 그만한 가치가 있는 앨범이라고 봤거든요. 때문에 그게 제 자질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단 평점의 일관성에 관한 지적은 좀 공감하기가 힘든 게 일단 직접적인 예로 든 언니네이발관의 경우 제가 쓴 글과 평점이 아니라서... 이거 참 어떻게 말해야 되나? 제 일관성은 아직 잘 지켜지고 있거든요. 하하하. 여태까지 보다에 올린 앨범의 평점 순으로 소중하다고 생각하고 다른 분들의 평점은 고려 대상이 아닌데 원래 이러면 안되는 건가요? 물론 보는 입장에서 "야. 보다는 언니네이발관한테 7.9 주고 이효리는 8.0 주더라. 이게 말이 되냐?" 이런 상황이 생길 수 있다는 걸 모르는 건 아니지만 평점이란 게 필진들이 모여서 평균을 내거나 의논한 결과가 아니라서... 또 메이저 앨범은 메이저 기준으로 말하는 게 맞지 않을까요? 언니네이발관의 그 앨범이 7.9말고 8.9도 있잖아요. 내용을 떠나 평점만 보자면 저도 후자에 가깝거든요. 무엇보다 언니네이발관보다 한달 정도 일찍 이효리를 올렸는데 왜 제가 양보해야 되나요. 평점 일관성 지적은 지금이 아니더라도 훗날 좋은 날이 오지 않을까요? 그런 날이 오지 않도록 조심하겠습니다.
그 외 나머지 지적 대부분 깊이 동감하고 신중 또 신중하면서 고통을 동반하겠습니다. 정말 실망시켜드려서 죄송합니다. 다른 지적보다 실망했다는 그 표현이 참 가슴 아프네요.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언젠가 감동을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claise님의 지적을 절대로 무시하지 않을 겁니다. 그래서 말인데요. claise님 글을 제 블로그에 옮겨도 될까요? 찌질한 놈 떡 하나 주는 셈 치고 허락해줬으면 좋겠어요. 여태까지 이렇게 장문의 댓글을 받아본 적이 없어서 제 개인 공간에도 기념으로 갖고 싶어요. 아. 최근에 한번 있었구나. 어쨌든 일단 옮길 테니 원치 않으면 말해주세요. 본문보다 뛰어난 댓글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claise 2008/11/27 16:15 | M/D | Reply
문정호님이 이렇게 길게 댓글 남겨주실줄은 몰랐는데 ㄷㄷㄷ 지금 읽어보니 평점문제는 제가 약간 실수한것 같군요. 문정호님의 지적이 맞는 말씀 같습니다. 뭐 이효리 평점이 약간 높다고는 생각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제 주관이니까요.
사실 댓글을 올리면서도 제 표현방식이 조금 과한 편이라 읽는 사람은 조금 불쾌할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하지만 일련에 평론에서 실수가 있었던 사례들을 봐서 보다에서는 그런 논란 자체가 없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글을 올렸습니다. 이점은 문정호님께서도 잘 아시리라 믿습니다.
블로그에 올린다고 하셨는데 참 쑥스럽네요 ^^;; 제가 허락을 하고 말고 할 처지는 아닌것 같습니다만 만약 문정호님 블로그에 올리신다면 제가 영광일지도... 다음에는 문정호님 블로그에 이렇게 장문의 찬사글이 실렸으면 좋겠습니다 ^^;; 아무튼 성실한 답변 저도 감사드립니다. -
lipoem 2008/11/29 20:43 | M/D | Reply
그룹 카라의 팬이기는 하지만, 문정호님의 카라에 대한 평에는 딱히 이의를 들고 싶지는 않습니다. (물론 문정호님께서 말씀하신 '못하는 것이 맛이 아니냐'는 그런 부류는 아닙니다^^; 이 친구들이 멤버를 교체하면서 새롭게 시도한 음악에 대해서는 저도 딱히 반갑지만은 않은 것도 사실이구요.) 하지만 평균 연령이 이제 기껏해야 열여섯 열일곱되는 소녀그룹에게는 너무 잔인한 평론이 아니신가 싶네요. 물론 그 친구들이 이곳을 알 일은 없을 것 같지만서도(보다를 비하하는 것이 아니라 그 친구들이 취급하는 장르와는 성격이 많이 다른 곳이 분명하니까요^^;) 혹시나 이 글을 우연히라도 접하게 된다면 어린 아이들이 마음에 상처를 받지는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그야말로 아이돌 카라를 애키우는 심정으로 바라보는 저의 지나친 걱정이지만요. 전에 라디오 천국에서 유희열씨와 이지형씨, 심재평씨가 카라의 'Rock U'를 두고 음악적으로 높은 평을 내렸었던 적도 있는데 이 분들은 그럼 뭐가 되는 겁니까ㅠㅠ 그저 잠시 마음이 꽁해서 이렇게 몇자 적어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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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2008/11/30 01:48 | M/D | Reply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를 경험한 사람이 카라(Kara)의 <Rock U>를 보고 별 차이를 모르겠다고 하는 게 정상이냐 이 말이다. <- 이 부분만 빼고 대부분 공감해요. 그동안 보다에 댓글 기능이 없어서 눈팅만 했었는데 저와는 또 다른 시각으로 컨템포러리를 접근하는 글들을 보고 많이 느낍니다. 앞으로도 좋은글들 계속 부탁하구요.
그나저나 아놀드님의 별명센스에 더 감탄하고 갑니다. 개동춘이 정말 완소죠 하하 -
문정호 2009/01/03 00:38 | M/D | Reply
lipoem님 / 아... 괴롭네요. 저도 울고 싶어요. 앞서 claise님께서 비판한 것에 비해 평점이 후한 거 아니냐고 했는데 확실히 Kara에 대한 애정과 좋게 들었던 부분이 분명 있었단 말이죠. 물론 정작 본문에 '...생략... 그 기준으로 보자면 이건 기가 막히게 잘 만들었다. 흔히 정의 내려진 아이돌의 전형이 여기 있다.'라고 된 게 6.0의 전부였을 만큼 미흡했지만. 더 풀어서 <Rock U> 좋고 그런 얘기도 담았어야 했는데. 또 <이게뭐야>에서 '참 쉬운 거지 그래 몇초 안 걸리는 헤어짐'이라고 속삭이는 승연양의 노래를 얼마나 좋아하는데요. 이렇게 말하니까 싸대기 후려쳐서 울려놓고 이제 와서 똥꼬 빠는 것처럼 들리겠지만 사실이 그러해요. 그나저나 부디 lipoem님의 친구들이 이 글을 안 봤으면 좋겠네요.
편지님 / 오. 편지님이 이곳에도 방문했구만요. 편지님이 계동춘을 좋아할 줄은 몰랐네요. 동춘이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었던 거군요. -
린제이 노환 2008/12/01 16:43 | M/D | Reply
lipoem님: 문정호 필진의 비평의 대상은 카라가 아닌 '기업가'들인듯 싶습니다. 요즘 아이돌, 노래도 쫌 하고-춤도 쫌 추고-노래도 만들 줄 알아요. 대단하죠. 그런데요, 나이가 너무 어려요. 이말인 즉은-현재의 아이돌은 음악에 대해 뭣모르던 시절부터-타고난 얼굴과 함께 노래도 쫌 하고-춤도 쫌 추고 그랬단겁니다. 음악에 대해 뭘몰라도 노래와 춤을 좋아하는 어린애들이었단 얘기죠. 이런 애들에게 기획사는 다가가 이렇게 말합니다. "너 가수할래? 우리가 너 가수로 만들어줄께." 이러는데, "싫어욧! 안해욧!"하는 애들이 어딨겠습니까. 다들 한다 그러죠. 가수가 될 수 있다는데, 말이에요. 그런데 또 들어가면 가수가 되는 게 아니에요. 그런 (순수한) 꿈을 가지고 들어오는 애들이 한 둘이 아니거든요. 그럼 어떻해요, 경쟁해야죠. 기획사가 생각하는 그룹의 인원수는 제한되어 있고-보고 온 애들은 많고. 그럼 어쩔 수 없이 경쟁해야죠. 그럼 무엇으로 경쟁해 살아 남느냐(?). 기획사가 원하는 가수가 되는거 밖에 없겠죠. 안되면, 말 그대로 쫓겨나니까요. 이렇게 어린애들은 아주 자연스럽게 기획사가 원하는 가수로 '길들여'집니다. 가수가 되겠다는 그들의 꿈은 '진실'하고 '정직'하나, 그들을 가수로 만들고자 하는 이들은 '잇속계산'하기 바빠요. 지금까지 회사가 써먹어온 전략에 최신의 트랜드를 제빠르게 빌려옵니다. 여기에 '순수'혹은 '섹시'라는 이미지(심지어는 쟌진이 했듯 'SF만화 이미지')를 회사로부터 부여 받습니다. 이렇게 완벽한 준비를 마쳐야 무대 위에 오릅니다. 그런데 이건 SM 애들이 더 잘해죠. 그에 DSP는 발도 느리고 돈도 없고 감각도 떨어져요. 즉 회사로선 영 장사요령 없는 회사란 말이에요. 음악'시장'적 차원에서 DSP는 그닥 메리트가 없어요. 더군다나, 이걸 음악, 즉 '예술'이라 대접하기엔, 그러니까 카라를 '아티스트' 대접하기엔, 너무 '규격화'되어있어요. 이건 SM이나 JYP나 YG나 마찬가집니다. 무대위에 오르는 순간, '쟤네들은 어디어디 소속'이란게 눈에 보여요. 이건 그만큼 현재의 아이돌이 '멤버 중심적'이 아닌 '기획사 중심적'인, 즉 '기업적 규격화'를 띄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하나의 사례겠죠. 이런 '기업적 규격화'에 가수 개인의 개성이나 음악적 지향, 창의성 같은 변별력이 없어요. 그보다 '기업가'들이 중시했던 건 언제나 '기업적 마인드'였죠. 이건 장기적으로 봤을 때 기업가들에겐 좋을지 모르나, 멤버들 개인에겐 좋은 게 아니에요. 제가 정말 불만인 건, 아이돌이라면 일단 까고 보려는 사람들이 혹은 옹호하려는 사람들이 늘 '노래를 얼마나 잘하는가' 혹은 '음악은 얼마나 후진가'이런 것만 따지고 든다는 겁니다. 이보다 더 큰 문제는 변별력 하나없이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기업에 의해 길들여짐으로서 '규격화'를 띄고 있다는 거에요. 현 음악 씬의 수준이 얼마나 성장했든, 평준화를 이루는 이상 장기적으로 봤을 때 좋을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더 장기적으로보면 음반을 '사고 감상하는' 우리들에게 좋을 게 없어요. DSP도 그렇고 최근 아이돌을 대거 양산해내는 기업들의 마인드가 정말 짜증납니다. 문정호 필진의 생각이 저랑 같을 순 없겠지만, 비평의 대상이 카라를 '양산해 낸' 기업가들이란 말씀을 드리고 싶어 이렇게 주절주절 헛소리 해봅니다.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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