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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 뉴 데이 [Lady Gar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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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 뉴 데이(Brand New Day)
Lady Garden
(2009/캐슬 J 엔터프라이즈)
5.0

01. Intro 
02. 사랑은 없다  
03. 살만해 
04. 헌신짝
05. 뽀뽀
06. 꿈속의 나오미
07. 살만해 (Instrumental)



확대재생산, 편중 그리고 다른 거 같지만 다를 거 하나 없는 변종들의 출현은 늘 있었다. 문제는 똑같은 걸 한다는 것에 있는 게 아니라 대부분의 후발주자들이 선발주자들에 비해 지나치게 무성의하다는 것에 있다. 선발주자들은 선발주자들대로 잘한다는 칭찬과 함께 빠르게 소모되고 결과적으로 하향평준화를 낳는다. 그게 끊임없이 반복되니까 이제는 전문가가 나서지 않아도 대중이 그들의 유통기한을 더 잘 안다. 이는 고질적인 것에 대해 비판하는 것조차 직무유기로 보이는 날이 왔음을 의미한다. 아니 그걸 누가 모르냐고. 왕년에 그런 말 안 해본 사람이 어디 있나? 어차피 대한민국의 음악 시장이라는 게 새로운 것이 생기면 그것으로 인해 규모가 커지는 게 아니라 가지고 있던 땅에서 누가 더 많이 먹나 땅따먹기 하는 식이고 원래 생겨먹기를 그렇게 생겨먹었는데 넌 왜 그렇게 생겼냐고 외모 지적만 하니까 의도와는 달리 누구나 하고 다니는 쉬운 소리를 하고 있는 꼴이 된다. 그래서 이제부터 어려운 소리를 하겠다는 건 아니고 적어도 생긴 것만 보고 도토리 키재기라고 무시하지 않겠다는 거다. 일일이 재서 서열을 가리고 도토리가 아닌 건 골라내겠다. 누가 시켜서 억지로 될 일도 아니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장난치는 것도 아니다. 애정이 있는 분야라서 즐겁게 임할 뿐이다.

브랜 뉴 데이(Brand New Day) 역시 어떤 흐름의 결과다. 목장 관리가 유행이 되고 왜 남자만 그 좋은 전원생활을 즐기려 하냐? 여자도 목장 관리할 수 있는 역량이 된다. 그게 그룹으로 확장되고 거기에 도시적인 아이돌 이미지와 섹시 콘셉트를 적절히 섞은 변종이 나오고 추가로 양산된 요즘 경향들이 더해져서 브랜 뉴 데이를 낳았다. 그룹으로 목장 관리를 할 경우 트리오 편성이 최상인 건 에스지 워너비(SG Wannabe)가 일찍부터 증명한 바 있고 그것이 모범적인 골격이 되어 가비 엔제이(Gavy NJ), 씨 야(See Ya) 등에게 그대로 적용된 것처럼 브랜 뉴 데이의 편성에도 영향을 끼쳤다. 브랜 뉴 데이는 후발주자이므로 시대의 요구대로 일렉트로니카를 배경으로 깐 것은 기본이고 추가 옵션으로 트로트 멜로디를 적극적으로 수용했다. 이 좁은 바닥에서 어떻게든 살라고 증명된 건 다 갖다가 해준 레이블의 노력이 부모가 자식 생각하는 마음과 비교해도 조금도 부족하지 않다. <살만해>는 그렇게 탄생한 대표적인 곡이다. 요새 화두는 누가 봐도 훅이고 그 싸움으로 성패가 갈리고 있지만 방식은 조금씩 다르다. 부르기 쉽고 구호에 가까운 가사 반복으로 어쨌든 따라하게 만들면서 '혹시 이 노래를 좋아하나?' 싶은 착각에 빠지게 하는 것도 대세지만 모두에게 어울리는 건 아니다.

브랜 뉴 데이는 보컬 그룹을 지향한다. 보컬 그룹은 가창력을 인정받는 것이 우선이다. 보통 성량과 발성을 갖추고 온갖 테크닉을 과시하는 것으로 가창력에 대한 동의가 쉽게 이루어지는데 붕어 키우던 시대에서 붕어 퇴출의 시대로 전환되면서 큰 각광을 받았지만 지나친 과시로 인해 조롱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가창력이 곡을 표현하는 데 쓰인 것이 아니라 가창력을 과시하기 위한 수단으로 곡이 만들어지는 현상이 대규모로 발생했기 때문이다. 브랜 뉴 데이는 태생적으로 그 무리에 속한다. 그들 모두 새로운 흐름에 적응하는 과정이고 여기서 새롭게 등장한 신인이 유리한 점은 선배들의 행보를 통해 최선의 방향을 설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보컬 그룹이 대세를 의식했을 때 나올 수 있는 최악의 경우는 이미 씨 야가 작년에 다 보여줬다. <Hot Girl>은 안이했고 <가니>는 주객이 전도된 것이었다. 반대로 브라운 아이드 걸스(Brown Eyed Girls)는 대세로 편입하는데 성공을 거뒀지만 그동안 빛을 보지 못했던 독특한 구성이 마침내 햇살을 받은 것에 가까우므로 편성 자체가 다른 신인 그룹이 모범으로 삼긴 어렵다. 따라서 브랜 뉴 데이를 만드는 과정에서 필요했던 건 비슷한 조건에 있는 그룹들의 실패를 거울로 삼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이었다.

EP [Lady Garden]을 통해 드러난 브랜 뉴 데이의 출발은 이렇다. <사랑은 없다>는 그룹의 원류가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보여주는 곡이고 스케일도 탄탄하다. 이어지는 곡인 <살만해>는 멜로디와 가사 쓰는 요령까지 트로트적인 방법이고 이를 주요 훅에 담아 친근하게 다가가고자 하는 의도가 보인다. 두 곡 모두 변화도 심하고 결코 단순한 편곡이 아님에도 산만하지 않게 잘 풀었다. 가창력을 표방한 그룹이면서도 새로운 감각을 접목시키고자 고심한 선택은 나쁘지 않다. 다만 이런 건 있다. <살만해>는 한상원의 곡인데 이미지 구현이 따르지 못하면 완성도와는 별개로 매력이 급격히 반감되는 전형적인 성향이다. 그 부분을 얼마나 염두에 뒀고 어느 정도로 자신이 있었기에 과감히 먼저 내세운 건지 궁금하다. 이는 한상원이 더블에스501(SS501)에게 준 <U R Man>과 비교해도 명확히 나타난다. 단순히 비주얼이나 퍼포먼스가 화려하고 초라하고의 차이가 아니다. 어떤 대상을 향한 노림수인지가 모호하다는 점에서 문제가 되고 나아가서는 전략적 실패도 의심할 수 있다. 태생적 한계를 극복하고자 요즘 좋다는 코드는 다 입혔고 나름 조심도 했는데 이런 결과가 나왔다. 동일계열에서 아류 소리 듣는 건 둘째 치고 요새 여성 그룹의 홍수인데 자리 잡기 전에 떠내려가는 건 아닌지 걱정스럽다. (문정호/보다)


2009/01/29 00:00 2009/0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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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List

  1. 트[레]비스 2009/02/08 17:16  |  M/D  |  Reply

    1+1=2라는 것을 굳이 시간낭비해서 글을 쓸 필요가 있는것인지. 하다못해 2x2=4정도라도 되어야 뭘 설명을 하고 말 건덕지가 있는법인데..."카요"앨범 리뷰를 통한 이미지 메이킹 실험은 오래전에 실패했는데 뭔 백스트로크인지?

    그냥 하시던거 계속 하시고, 이상은씨 같은 분 하나 빨리 키우셔서 자랑질 하고 다니시길.(정말 기원합니다)

  2. 문정호 2009/02/08 18:51  |  M/D  |  Reply

    아유~ 이거 좋은 기원 고마워요. 모르는 사람에게 기원을 받으니 왠지 감동적이네요. 근데 이왕이면 제가 돈을 많이 벌길 기원하거나 참한 여자 만나서 결혼하길 기원해주면 안될까요? 저는 트[레]비스님이 행복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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