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왁스 [Always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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왁스(Wax)
Always You
(2009/Vitamin Ent.)
4.9


01. Intro
02. 몽당연필
03. 결국 너야
04. 그 사랑이 뭔데
05. 골드미스 다이어리
06.비가 그쳐도 (Feat. Amen)
07. 내 남자 자랑
08. Missing You
09. Chiki, Chiki
                                                         10. 유통기한          
                                                         11. 울지 않을게          
                                                         12. 전화 한 번 못하니 (Bonus Track)


대중적인 재미를 보지 못한 밴드-도그(Dog)-의 보컬에서 이수영과 함께 2000년대 솔로 여가수를 대표하는 판매의 여왕이 됐고, 이제는 정규 앨범만 여덟 장이 쌓였지만 왁스(Wax) 개인의 인지도는 생각보다 그리 높지 않다. 얼굴 없는 가수를 표방하며 직접적인 노출을 줄인 채 뮤직 비디오에서 대신 얼굴로 나서준 하지원, 신은경에게 이미지 메이킹의 상당 부분을 의존한 것이 지금까지 영향을 끼친 탓이지만 처음부터 왁스는 특정 개인이 아니라 신파, 리메이크, 임기훈과 최준영 같은 몇 가지 고정적인 코드를 통해 이루어진 산물이었다. 왁스라고 하는 이름 자체는 조혜리의 다른 이름일 뿐 어떤 집단을 의미하지 않지만 위에 언급한 구성 요소 중 하나라도 빠지면 절대로 완성이 될 수 없는 존재로 굳은 것이다. 다시 말해 대중이 가수를 궁금해 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굴러갈 수 있는 시스템을 전략적으로 사용했다는 말이 된다. 이는 다른 얼굴 없는 가수들과의 중요한 차이점이기도 하다. 얼굴 없는 가수들의 수명은 아니러니하게도 얼굴이 드러났을 때 결정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왁스는 그런 것에 특별히 영향을 받지 않게끔 가수 선별부터 전략적인 면과 조력자들의 노력을 잘 조율하는 방법으로 6년 동안 여섯 장의 정규 앨범을 발표했다. 물론 획일화된 기획은 진부함을 낳았고 브랜드 가치는 정점인 [Wax 02](2001)와 [Wax 3](2002)를 기점으로 갈수록 떨어졌다. 최근 왁스는 기존의 것들을 버리며 다른 모색을 하는 중이고 이것은 그 두 번째 시도다.

변화의 시작이었던 [여자는 사랑을 먹고](2008)는 왁스의 음악적 축이라고 할 수 있는 임기훈과 최준영을 배제한 첫 번째 앨범이었다. 그러나 사람의 변화가 음악의 변화를 가져다준 건 아니었다. 그 앨범에서 왁스는 달라진 사람들과 늘 하던 것을 했다. 환경의 변화가 새로운 자극으로 이어지지 못한 건 아무래도 좋다. 그 정도 관습과 통속은 왁스와 비슷한 위치에 있는 다른 가수들의 앨범에서도 끊임없이 반복되는 부분이다. 더 얘기할 것도 없다. 떨어진 감을 그대로 고수하면서 이전보다 못한 결과를 낳은 것을 두고 최준영이 쓴 가사와 임기훈이 만든 선율에 얼마나 흡입력이 있었는지 다시 한 번 상기하면 된다. 반대로 이번에 발표한 [Always You]는 보다 직접적으로 변화를 강조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활동하는 패턴이 달라졌다. 앨범 자체가 달라진 건 크게 없다. 그냥 튀는 곡이 하나 있을 뿐이고 그걸 전면에 내세운 게 변화의 핵심이다. 지금 언급하고 있는 <결국 너야>는 다비치의 <8282>와 자매곡이다. <8282>에서 이현승이 담당한 부분을 PJ로 옮기면 나올 법한 곡이다. PJ는 [Always You]의 프로듀서이기도 하다. 왁스와의 작업은 전부터 꾸준히 있었다. 주로 제 3의 선택권으로만 쓰였던 PJ가 전체적인 방향을 주도하게 되면서 앨범은 오히려 더욱 보편적으로 나왔다. 기존에 있던 특징들 대신 익숙한 구성과 스타일을 포용한 셈인데 사실 그 대부분은 거의 시도되지 않았던 것들이다. 단지 다른 가수들에 의해 너무 많이 들었던 것이라 늘 했던 것처럼 들릴 뿐이다.

진부함의 대안으로 더 넓은 의미의 진부함을 택했다. PJ는 거기에 최적화된 양식을 제공해줬지만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해주진 못했다. 그러나 다양한 성향을 충실히 구현하고 안배에 신경을 쓴 흔적은 1990년대라면 모를까 지금은 무척 희귀하다. 히트 포인트에 노골적으로 달려든 <결국 너야>는 차라리 애교스럽다. <몽당연필>은 통속적이지만 <그 사랑이 뭔데>에 비하면 산뜻한 출발이다. 전체적으로 자극적이지 않은 사운드가 주류를 이룬다. 모처럼 비트가 강조된 곡들을 수용했지만 변두리 나이트에서 "돈 없어 굶어봤어, 돈 없어 당해봤어." 하던 시절은 아니다. 훨씬 깔끔하고 무드도 있다. 근데 맛은 없다. 느린 곡들도 대부분 기본 편성 아니면 최소한의 편성으로 부담을 줄였다. <유통기한>처럼 소품에 가까운 곡이 앨범에서는 가장 인상적이지만 공개하는 건 <내 남자 자랑>이 먼저다. 왁스의 앨범에서 그나마 특정 장르에 정통했던 건 [엄마의 일기/오빠](2000)가 유일하다. 바로 전이 도그여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밴드 멤버였던 이혁준의 곡들로 대거 채워지면서 상당히 록적인 앨범이 됐다. 그러나 그것은 히트 포인트와는 전혀 무관한 것이었다. 이후부터는 걸려든 노림수에 집중하는 노선을 유지했는데 그때는 노림수가 정확히 맞았기 때문에 큰 어려움이 없었다. 어느 순간 그 노림수는 왁스의 고정 색깔로 굳었고 식상한 것이 되면서 보지 않던 주위 눈치까지 살핀 결과가 이거다. 따라한 노림수는 신통치 않고 앨범에 쏟은 노력은 알아주지 않을 것투성이다. 그래서 해줄 말은? 없다. (문정호/보다)


2009/08/04 00:00 2009/08/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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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List

  1. clone7 2009/08/05 04:28  |  M/D  |  Reply

    까시려면 쫌 힘이센 소시나 2네1을 까주세요~

    듣보잡 왁스는 까든 안까든 별 관심이가 없어요~ ^^

    1. 듣다 2009/08/08 21:06  |  M/D

      J가 부릅니다. 슬프지만 진실 :)

  2. . 2009/08/07 17:38  |  M/D  |  Reply

    와....4.9면 깐게 아니고 쉴드치고 옹호해 준 거 아닌가요 ㅋㅋ
    너무 높은데.

  3. lala 2009/08/18 20:54  |  M/D  |  Reply

    난 결국 너야 들으면 왜 콜드플레이의 Viva la vida가 생각날까?

    1. aa 2010/04/27 18:20  |  M/D

      맞음!!! 처음 반주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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