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여름가을겨울 [SSaW What?]
- Posted at 2009/12/29 00:00
- Filed under review/국내

SSaW What? (2009/봄여름가을겨울 엔터테인먼트)
8.0
01. 사랑은...
02. 인생 뭐 있어
03. 미인
04. 순이야
05. 못다한 내 마음을
06. You Are SSaW Beautiful
07. 내가 걷는 길
08. 봄여름가을겨울
09. 아웃사이더
10. 어떤 이의 꿈
11. 슬퍼도 울지 않을 거야
어느새 다섯 번째입니다. 봄여름가을겨울이 만들어내는 '와인 앤 뮤직' 시리즈의 라이브 앨범이 말이죠. '와인 앤 뮤직' 라이브 앨범은 간단히 말해, 연말에 와인 파티를 겸해 가진 봄여름가을겨울의 콘서트를 이듬해 연말 즈음해서 발매하는 일종의 시리즈 앨범입니다. 2004년 첫 공연을 가졌고, 그 공연 실황이 2005년에 앨범으로 발매됐으니 이제 '역사와 전통'이라는 말을 붙여도 괜찮지 싶습니다. 요즘 예능 프로그램에 곧잘 출연하는 김종진에게 "이승신의 남편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우스갯소리가 따라다니기도 합니다만, 음악을 하는 봄여름가을겨울로서는 확실한 콘서트 브랜드를 만든 셈이지요.
이 시리즈가 흥미로운 건 단순히 이렇게 매해 발매되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공연 때마다 참신한 기획과 연주를 맛볼 수 있게 해준다는 이유가 더 크게 와 닿습니다. 2005년 처음 발매됐던 [I Am SSaW Dizzy] 앨범에서는 베이스 연주자 송홍섭과 함께 록 트리오 체제에 맞는 편곡과 연주를 들려줬습니다. 2006년 앨범인 [Oh, Happy Day!]에서는 윈디 시티(Windy City)의 김반장이 드럼을, 원래 드러머인 전태관은 타악기를 연주하는 이색적인 구성으로 레게와 소울의 기운이 충만한 옷을 입히기도 했습니다. 웨이브(Wave)의 색소폰 연주자인 김용수도 이후의 라이브에 참여해 열정적인 연주를 들려주기도 했었죠.
올해 나온 앨범 [SSaW What?]에는 11월 출신의 김효국이 해먼드 오르간을, 세션 연주자로 유명한 최원혁과 김현준이 각각 베이스 기타와 타악기를 담당했습니다. 여기에 특별 손님으로 김광민과 윈터플레이(Winterplay)의 이주한이 키보드와 트럼펫 연주를 들려주기도 합니다. 1집 수록곡 <내가 걷는 길>부터 지난 해 20주년 기념으로 발매된 8집 [아름답다 아름다워!]의 수록곡까지, 지금까지의 '와인 앤 뮤직' 라이브 앨범들이 그래왔듯 봄여름가을겨울의 시작부터 지금 현재까지를 그대로 담아냅니다. 그리고 앨범에는 '라이브'만의 에너지가 꿈틀댑니다. 무대 현장을 통해 들리는 최근 곡 <사랑은...>과 <순이야>는 김종진이 여전히 좋은 창작자라는 사실을, 그리고 <못다한 내 마음을>은 김종진이 좋은 기타리스트라는 사실을 어렵지 않게 증명해줍니다. <You Are SSaW Beautiful>에서의 아늑한 트럼펫 소리나 <봄여름가을겨울>에서의 즉흥연주 역시 라이브 앨범만이 들려줄 수 있는 현장성과 즉흥성의 실례일 겁니다. 이렇게 좋은 곡과 좋은 연주, 색다른 편곡, 현장성, 즉흥성, 이런 것들이 다 갖춰져 있는 앨범을 우리는 '좋은' 라이브 앨범이라 부릅니다.
예전 인터뷰에서 김종진은 "특별히 신선한 충격이나 앞으로 '어떤 것'의 제시는 후배들의 몫이라 생각한다"며 "우리의 남은 역할은 청중과 음악가 간의 사랑을 확인시키는 것"이라고 얘기한 적이 있습니다. 전 이 이야기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전 봄여름가을겨울이 한국 대중음악계에서 충분히 할 만큼 했다고 생각합니다. 이 '와인 앤 뮤직' 라이브 앨범이 "청중과 음악가 간의 사랑을 확인시키는 것"의 연장선이지는 알 수 없지만, 지금처럼 이렇게 양질의 라이브 앨범을 발표하는 것만으로 이들의 역할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상의 것들은 후배들이 잘 해줄 거라 믿으면서 말이죠. (김학선/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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