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탱스 <Flashback>
- Posted at 2008/06/07 00:00
- Filed under star track/국내

머스탱스(The Mustangs)
Flashback
[Acid Trip] (2008/Beatball Music)
머스탱스의 음악을 우리 주변 사물 중 하나를 들어 설명하라면 나는 '증기기관차' 같은 음악이라 말하고 싶다. 가속도가 최고점에 이르렀을 때 폭발적으로 질주하는 기관차처럼 이들의 음악 역시 절정에 이르렀을 때 폭발적인 힘과 그루브로 청자를 몽환적인 사이키델릭 사운드의 향연으로 끌고 간다. 하지만 증기기관차가 최고의 속도에 이르기 위해선 연료를 연소하느라 꽤나 지루한 시간이 소모돼 듯 앨범의 중심을 이루는 7~12분대의 긴 곡들은 하나같이 절정에 이르기 전의 준비과정을 수반하고 있다. 심지어 <Paraffin>은 3분 정도의 트랙 하나(<Paraffin Intro>)를 통째로 그런 준비과정으로 삼고 있을 정도다.
사이키델릭이라는 장르가 그 특성상 이런 의도된 뜸들임과는 그다지 어울리지 않을 뿐더러 이들의 뜸들임은 아직 후반부와의 연계성과 치밀함에 있어 미숙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열차의 탑승객이라면 연료를 연소하는 시간이 기차 여행의 필수적인 요소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겠지만 음반의 청자로선 그런 준비과정으로 부터 심심함 외에 별다른 의미를 발견하기 어려울 것이다. 앨범의 첫머리 곡인 <Flashback>은 위에서 언급한 장점과 단점을 잘 드러내는 곡이라 할 수 있다. 이들의 음악에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복잡한 계산이나 앞으로의 전개를 위한 뜸들임이 아닌 단순, 솔직하게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과감히 보여주는 '다짜고짜 정신'이 아닐까? (최준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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