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ianne Faithfull <Children Of Stone>
- Posted at 2009/04/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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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ldren Of Stone
[Easy Come Easy Go] (2009/Pastel Music)
마르크스 식으로 말하자면 한국 대중음악에는 가창력이라는 유령이 떠돌고 있다. 노래를 잘한다는 말을 좀 더 전문적으로 표현한 것에 불과한 이 말은 기묘하게도 한국에서는 얼마나 고음을 안정적으로 뽑아내느냐 하는 것과 동의어가 되어 버렸다. 자기 노래를 얼마나 자기스럽게 전달하느냐가 아니라 한번쯤 내지르는 목소리로 시원시원한 보컬을 뽐내야만 인정되는 가창력이라는 유령은 정확한 음과 박자, 그리고 고음 소화력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음악의 장점들을 일거에 짓밟아버리며 한국 대중음악을 획일화시키는데 일조하고 있다. 그리하여 마리안느 페이스풀의 스물두 번째 앨범 [Easy Come Easy Go] 같은 노래들 역시 만약 가창력의 잣대를 들이댄다면 무참히 난도질당하겠지만 나는 누가 뭐래도 그녀의 손을 들어줄 것이다. 생의 간난을 통과해야만 얻을 수 있는 이런 목소리 가득한 상처와 주름살 앞에서 누가 함부로 가창력을 논할 수 있을 것인가. 이제 그녀의 나이 예순 넷, 삶은 참으로 위대한 것이다. (서정민갑/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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