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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lack Keys [Attack & Relea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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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lack Keys
Attack & Release
(2008/Nonesuch)
8.0


01. All You Ever Wanted
02. I Got Mine
03. Strange Times
04. Psychotic Girl
05. Lies
06. Remember When (Side A)
07. Remember When (Side B)
08. Same Old Thing
09. So He Won't Break
                                                         10. Oceans & Streams          
                                                         11. Things Ain't Like They Used to Be


작년 3월 즈음 블랙 키즈(The Black Keys)의 드러머, 패트릭 카니(Patric Carney)의 인터뷰에서 시작되었을 겁니다. "블랙 키즈가 아이크 터너(Ike Turner)를 위해서 곡을 쓰고, 데인저 마우스(Danger Mouse)가 프로듀스 할 것이다." 로큰롤 초기 역사의 증인이면서 말년에도 활동을 멈추지 않았던 리듬의 왕(King of Rhythm)을 위해, 현재 블루스/개러지 록 사운드를 가장 원초적으로 구사하는 밴드와 인기와 센스를 겸비한 프로듀서의 만남. 구미가 당기지 않을 수 없는 소식입니다. 그 때부터 세 이름은 인디 록 씬에서 가장 기대되는 프로젝트 중 하나가 되었지만, 작년 말 아이크 터너가 심장마비로 사망하면서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블랙 키즈는 써놓은 곡들을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고, 데인저 마우스를 만나 녹음을 시작했습니다. 그 전까지 프로젝트의 제안이나 쓰여진 곡들의 확인 등의 과정은 모두 얼굴도 보지 않고 이루어진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포스탈 서비스(The Postal Service)도 아니고 중간 작업 결과물을 원거리로 주고받으면서 앨범까지 만들 수는 없으니까요. 결국 아이크 터너라는 큰 이름을 빼고도 제법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이쪽이 훨씬 좋다고 생각합니다. 역사적인 노장과의 공동 작업(Collaboration)이 의미는 있겠지만, 그런 식의 특이한 작업이란 것들이 대개 뉴스와 가십이 음악이 압도하거나, 정당한 음악적 평가를 방해하고, 그저 인디 록 스노브(Indie Rock Snob)들의 리스트 한 켠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러느니 '데인저 마우스가 블랙 키즈의 신보를 프로듀스 했다' 쪽이 훨씬 긍정적입니다. 특히 2003년의 가장 뛰어난 기타/드럼 체제의 2인조 밴드는 화이트(White)가 아니라 블랙(Black)으로 시작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그럴 겁니다.

이런 식의 인적(人的) 배경이 블랙 키즈가 내놓은 넉 장의 앨범을 이미 알고 있는 사람에게는 중요할 수 있습니다. 데인저 마우스를 고려하지 않고 신보를 바로 맞는다면, 제법 충격일 테니까요. 이들은 외부 프로듀서를 써본 것은 물론이고 제대로 된 스튜디오에서 녹음을 한 것도 처음입니다. 그래서 두 사람의 기타와 드럼 이외에 다른 악기들이 무수히 등장하고 심지어 댄 아우어바흐(Dan Auerbach) 이외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에 놀라기도 전에, 우선 전례 없이 깔끔하고 매끈한 소리에 놀라게 됩니다. 어쨌든 앨범이나 유투브나 별 차이 없는 거 아니냐고 불평할 수준은 한참 벗어났습니다.

<All You Ever Wanted> 같은 오프닝은 확실히 뭔가 일이 벌어졌다는 인상을 줍니다. 일단 앨범이 시작되면 무지막지한 리프가 터져 나오고 패트릭 카니(Patrick Carney)의 단단한 드럼이 말 그대로 꽉꽉 채우는 것이 블랙 키즈의 방식이니까요. 심지어 전형적인 트랙인 <I Got Mine>을 들을 때도 왠지 데인저 마우스의 입김이 느껴지곤 합니다. 백인 취향의 흑인 프로듀서가 백인 밴드에게 손을 댔다는 복잡한 심경입니다.

앨범이 진행될수록 사운드는 더더욱 전향적이고 대담해집니다. 하지만 무엇인가 바뀌었다는 느낌은 오히려 줄어들기 시작합니다. <Psychotic Girl> 같은 곡은 이전의 블랙 키즈였다면 들을 수 없을 겁니다. 하지만 우선 이 곡은 뛰어나고, 둘째로 틀림없는 블랙 키즈의 곡입니다. 드럼은 프로그래밍 된 것 같고, 피아노가 나오고, 하지만 그게 뭐 어쨌다는 거냐고 반문하고 싶어지죠. 자신들도 아이크 터너가 죽었지만, 이미 쓴 곡들을 포기하지 않고 그대로 진행한 이유는 그것이 블랙 키즈의 곡들이었기 때문이라고 밝히기도 합니다. 맞는 말입니다. 앨범의 곡들을 예정대로 아이크 터너가 불렀다면, 사람들은 다른 사람이 불렀지만 그 배경에는 블랙 키즈의 피가 흐른다고 했을 겁니다. 그렇다면 좀 조용하거나 느리거나 다른 소리가 섞였다고 다르게 말할 수 없죠. 심지어 노래도 댄 아우어바흐가 했으니까요. 대개 이런 것은 '확장'이라고 말하는 것이 좋습니다.

프로젝트를 최초에 기획하고 주도한 것은 데인저 마우스입니다만, 최종적으로는 결국 블랙 키즈로 돌아왔습니다. 데인저 마우스는 훌륭한 디스코그래피 하나를 추가했고, 블랙 키즈는 여전히 실패를 모르는 가운데 기분 좋은 변화를 일궜습니다. 사실 이 변화 또는 확장이 계속될 지는 모르겠습니다. 이들은 여전히 자신들의 고향 아크론(Akron)을 사랑하고, 그곳을 떠날 생각이 없으니까요. 하지만 블랙 키즈가 과거의 강경한 사운드로 복귀하더라도 그것은 퇴보가 아닐 겁니다. 다시 한 번 말하건대 이들은 '화이트'가 아니라 '블랙'으로 시작합니다. (서성덕/보다)

홈페이지 - http://www.theblackkeys.com
마이스페이스 - http://www.myspace.com/theblackkeys


2008/09/04 00:00 2008/09/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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