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RD (2008/8°C Boyz)
9.0
01. URD
02. We Back!
03. Remember My Name 2.0
04. Break The Wall
05. Space Platform 2.0
06. We Gon' Rock
07. Raw Deal 2.0
08. Storm
09. Superstar
10. Gettin' Hot!
11. Space Platform 3.0
12. Love Is Gonna Save Us
13. C.C.P.
14. Burn This City 15. Do Da Right
16. Rollin' 2.0
17. We Gon' Rock (Clean Ver.)
압도적이다. 유알디(URD)의 첫 정규 앨범 [URD]는 압도적인 위용을 자랑한다. 비단 그들이 육중하고 때깔 나는 첨단 사운드를 추구해서만은 아니다. 앨범 전체를 '자기 소리'로 분명하게 무장했기 때문이다.
좀 더 자세히 말해보자. 음악을 담당한 리얼 드리머(Real Dreamer)의 비트에는 힙합계의 최신 조류를 놓치지 않으려는 의식적인 노력이 여실히 반영되어 있지만, 앨범에 담긴 트랙들은 '본토의 최신 힙합 사운드를 반영'했다거나 '누구누구의 작법에 영향을 받아 그것을 재현해본' 음악이라는 꼬리표보다는 그냥 '리얼 드리머의 음악'이라는 표현이 가장 잘 어울린다. 즉, 어디까지나 음악의 중심에는 리얼 드리머 본인이 자리하며 주도권을 내내 움켜쥐고 있다. 실제로 한 두 개의 트랙에서 본토의 어느 특정곡이 나도 모르게 연상이 되면서도 그 이상의 미심쩍은 생각을 자연스럽게 하지 않게 되는 이유는, 앨범의 모든 트랙이 '노골적 흉내내기'나 '줏대 없는 모방'의 산물이 아니라 '주체적 수용에 따른 발전적 창조물'이라는 판단이 들기 때문이다. 확실히, 이 앨범을 통해 볼 수 있는 리얼 드리머의 비범함은 예사롭지 않다. 기술, 감각, 이해. 어느 면을 보아도 어중이떠중이와는 다르다. 의심할 수 없는 사운드다.
제몫을 다하기는 랩을 담당한 본(VON) 역시 마찬가지다. 본은 아마도 한국 힙합을 통틀어 최고의 스타일리스트 중 한 명일 것이다. 그는 퇴폐적이고 능글맞으면서도 강인하고 남성적인 자신의 캐릭터를 앨범 내내 훌륭하게 재현하는 동시에 탁월한 비트 해석력을 바탕으로 매 트랙을 장악한다. 혹여 본의 가사나 랩 스타일이 취향에 맞지 않을 수는 있어도 그가 프로페셔널한 자세로 자신의 역할을 철저하고 성실하게 수행해냈음을 부인할 수는 없다. 또한 마치 영어 랩을 하는 듯 발음을 굴리는 그의 특유한 랩 스타일과 플로우는 일견 가사 전달력에 문제를 일으키는 것처럼 보이지만, 한편으로는 그 자체로서 훌륭한 악기임을 입증한다. 그의 플로우는 너무도 매력적이어서 차라리 가사를 알아들으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 게 그의 랩이 주는 본연의 즐거움을 더 충실히 즐길 수 있는 방법이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자. 앞서 언급한 대로 '압도적'이라는 수사는 '자기 것'일 때에만 가능하다. 아무리 현란하고 무게감 넘치는 사운드인들 자기 것이 아니라면 '그럴듯하다' 혹은 '잘 따라했다'는 평가만이 내려질 뿐이다. 그런 의미에서 리얼 드리머와 본의 유닛, 유알디의 첫 번째 정규 앨범은 압도적이라는 칭호가 아깝지 않다. 뛰어난 두 재능이 결합해 최상의 시너지를 일궈냈고, 그것이 다시 유알디의 확고한 자기정체성을 확립해내었다. 넘쳐나는 비슷비슷한 '웰메이드' 앨범의 홍수 속에 살고 있는 까닭일까, 그래서 이 앨범이 더욱 반갑다. (김봉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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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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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과끝 2008/11/26 22:34 | M/D | Reply
코멘트란이 생겼네요
유알디앨범 정말 톡특하고 멋진앨범이죠
누명과더불어 올해 한국힙합 최고의 수확이 아닐까 싶습니다
좋은리뷰 잘보고있습니다! -
TORA 2008/11/30 07:40 | M/D | Reply
올해 들은 국내 앨범중 top3안에는 꼽힐 앨범!
근데 기대하고 들어왔는데 리뷰가 너무 짧네효! -
네티즌 2008/11/30 11:31 | M/D | Reply
정말 듣는 내내 귀가 즐거웠던 앨범!!
이 앨범 때문에 salon에 대한 기대가 더 커졌음
아무튼, 정말 좋은 앨범! -
ㅎㅎ; 2009/01/02 00:38 | M/D | Reply
와와..ㅋㅋ 이 앨범에 참여진 중 Gehrith Isle이라는 희한하디 희한한 랩퍼가 있잖아요. 이 랩퍼의 -가사전달은 전혀 생각치 않는 게 분명한듯한-랩핑을 듣고 있을 때 드는 생각을 정확하게 말씀해주시네요.
"그의 플로우는 너무도 매력적이어서 차라리 가사를 알아들으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 게 그의 랩이 주는 본연의 즐거움을 더 충실히 즐길 수 있는 방법이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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